영광군, 산으로 가는 군행정 막가파식 휴가 사용 논란

[데일리전남=정철원 기자] 영광군 공무원 2천여 건(누적) 이상이 5월 한 달간 각종 휴가 신청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행정공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군청 내 한 특정과에 선 직원 절반 이상이 휴가 신청을 하는 등 상식 밖에 행동을 하면서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군수가 중도 하차하면서 부군수 대행 체제로 전환된 영광군이 벌써부터 운영에 한계를 보이는 것 아니냐란 지적이 나온다.

영광군이 제공한 37개 각 읍면 및 실과 대상 공무원 휴가(연가, 공가, 병가, 특가, 대체휴무 등 포함) 신청 현황 자료에 따르면 5월 한 달에만 영광군 소속 공무원이 총 2074차례 각종 사유를 들어 휴가 신청을 했다.세부적으로 보면 '연가 281건', '특가 1천133건; ;공가 24건; '대체휴무 493건', '병가 143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공무원 휴가 항목 중 연가는 개인 생활의 편의를 위해 사용하는 제도다. 병가는 질병 및 부상으로 인해 직무 수행이 어려울 경우, 공가는 공무원이 일반 국민 자격으로 국가기관의 업무 수행에 협조하거나 법령상 의무를 이행해야 할 시 사용한다. 특별 휴가는 경조사 등 특별한 사유가 있을 시 부여받는 권한이다.

영광군의 경우 전체 휴가 사용자 중 무려 절반이 훌쩍 넘는 1천133건 특가 신청을 했다는 점이다. 수직적 분위기가 팽배한 공직사회에서 연차 사용의 경우 상급자 눈치가 보이는 만큼 이를 피해 우회적으로 특가 사용에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어찌 됐던 문제는 5월 한 달 동안에만 무려 2천여 건이 넘는 공직자가 자리를 비웠다는 점이다.

더욱이 최일선 대민 부서로 여겨지는 건축교통과 내 한 간부급 직원은 연가 신청을 30일이나 신청하면서 조직 내부는 물론 지역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또 다른 총무과의 경우 5월 한 달간 일 평균으로 나눌 경우 약 8명 정도가 휴가 신청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직원 수가 27명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숫자다. 특정 날짜엔 무려 13명이 자리를 비운 적도 있다.공무원 휴가 제도는 법적으로 규정한 정당한 공무원 권리다. 다만 공무원 업무 특성과 지역 상황을 고려해 행정공백을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사용돼야 한다는 압묵적 합의가 사회적으로 깔려있다.

영광군 공직자들의 막가파식 휴가 사용 실태는 도를 넘었단 지적이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강종만 전 영광 군수가 낙마하면서 김정섭 영광군 부군수가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만큼 긴장을 해야 함에도 오히려 조직 분위기가 느슨해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부군수 리더십에 상당한 문제가 발생한 것 아니냐 지적이다. 오는 10월 군수 재보궐선거가 치러질 때까지 영광군이 제대로 운영되겠냐는 비아냥까지 터져 나올 정도다.

2천여 건의 휴가 사태로 인한 행정공백은 그대로 군민들에게 전가되고 있다. 한 군민은 업무차 군청을 방문했다가 직원이 자리에 없어 제때 처리하지 못했다고 볼멘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영광군 관계자는 “저희가 4 5월에 많은 이유가 4월에 22대 총선이 있었으므로 지방공무원 복무 예규가 일부 개정이 되면서 그 선거 사무원들의 처우를 좀 개선하고자 특별 휴가 일수가 좀 늘어난 부분이 있다"라고 밝혔다.

영광읍 주민 P 씨는 할 건다 하는데 일은 안 하는 영광군 공무원들 참 한심스럽고 진절 머리가 난다. 전 군수는 두 번이나 군수직을 상실하고 보궐선거를 하게 만들고 정말 형편없는 인간이다 다시는 영광군에서 안 보이게 사라졌으면 좋겠다.

군수가 2차례나 직을 잃게 된 것에 대해 자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귀 기울여야 한다며 군 기강은 바닥으로 떨어트리고 이권개입에 눈먼 사악한 인간이다면 혀를 내둘렀다.

법성면 주민 K 씨는 전 강 군수가 두 번이나 실망을 주면서 영광군은 쑥대밭인데 공무원들은 포상 차원에서 휴가를 갔다 참 아름다운 행동이다 행정공백은 뒤로하고 군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군 공무원들 무슨 생각으로 군민 세금으로 밥을 먹고 사는지 답답하고 속이 터진다 군수 공백에 부군수 권한대행 체제로 돌입 후 2주가 지났다. 부군수가 리더십을 발휘하여 영광 군정을 잘 이끌러 가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한편, 2008년에도 뇌물수수로 군수직을 상실했던 강 군수는 임기 중 2차례나 군수직에서 내려오는 불명예를 안았다. 선출직 공직자는 공직선거법 위반 죄로 벌금 100만 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당선무효가 되는데, 지난 지방선거 직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강 군수는 지난달 17일 대법원에서 벌금 200만 원의 원심 판결이 확정돼 직을 상실했다.

영광 군수 보궐선거는 오는 10월 2일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