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을 지정된 장소가 아닌곳에 무단방치하고 있다.

[데일리전남=정철원 기자] 전남교육청이 발주한 전남 영광군 소재 한 초등학교 그린 스마트 스쿨 공사 가 법적 절차와 규정이 철저히 무시된 채 진행돼 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민들 공분을 사고 있다. 더욱이 지난 2월 해당 공사장에서 근로 중이던 근로자가 크게 다치는 등 인명사고까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안전 문제까지 대두되는 상황이다.

26일 전남교육청 및 영광군 등에 따르면 전남교육청은 2025년 9월 19일 준공을 목표로 전남 영광초 그린 스마트 스쿨 본관동 및 후관동 증축공사를 추진 중이다. 지하 1층 지상 4층(연면적 7천856.86㎡) 규모로 조성되는 이 공사는 교사동 증축 및 운동장 시설 증축, 기존 교사동 철거를 포함한 주차장 조성이 주요 골자다. 투입 예산만약 75억 8천여만 원에 달한다.

폐기물을 지정된 장소가 아닌곳에 무단방치하고 있다.

그린 스마트 스쿨 조성 사업은 노후 학교를 디지털 및 친환경 기반 첨단 학교로 전환하는 것이 목적으로 지난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추진돼 온 한국판 뉴딜 정책 중 하나다. 학교 시설을 현대화해 인재를 양성하자는 취지다.

문제는 영광초 그린 스마트 스쿨 공사 현장이 기본적인 규정조차 묵살된 채 막무가내 식으로 이뤄지고 있단 점이다. 실제 지난 17일 일요일 해당 공사장에선 건물을 세우는 골조공사가 한창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엔 인력과 함께 대형 중장비 다수가 동원됐다. 규정상 공공 목적의 공사 현장의 경우 일요 휴무제를 적용받는다. 표면적으로 근로자의 안전과 휴식을 하기 위함이지만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더불어 불필요한 소음 등으로 인한 인근 주민들과의 마찰을 피하려는 의미도 있다.

폐기물을 지정된 장소가 아닌곳에 무단방치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공사 현장엔 이러한 절차와 규정들은 무시된 셈이다. 일각에선 일요휴무제를 어긴 채 공사가 상당 기간 이뤄졌다. 공사장 소음 등으로 인해 일부 주민들은 업체 측에 항의하는 등 한바탕 소동까지 빚어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일부 학생들은 소음에 따른 학습권 침해를 주장하기도 했다.

더욱이 위험한 건설 현장임에도 공사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감리와 안전을 책임지는 안전관리자를 비롯한 현장소장도 자리를 비우는가 하면, 중장비 사용 시 배치돼야 할 신호수조차도 없었던 사실 확인돼 안전 불감증이 도를 넘어 충격을 주고 있다.

이미 지난 2월 24일엔 이곳 현장에서 일하던 작업자 A(62) 씨가 건설기계에 손이 끼면서 손가락 일부가 절단되는 사건도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공사 업체 측은 논란이 커지자 "주말 공사 진행은 해당 학교 측과 상의가 됐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학교 관계자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이마저도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을 은폐 축소하려는 것 아닌지 의심되는 대목이다.

폐기물을 지정된 장소가 아닌곳에 무단방치하고 있다.

지역 주민 K 씨는 "주말에 공사를 하려면 주변 주민들과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돼야 하는데 전혀 이러한 부분이 이뤄지지 않았다"라며 "현장에는 산업폐기물을 관리함에 있어 지정된 장소에 폐기물 관리 보관해야 함에도 분진 방지를 위한 덮개조차 없이 바람에 그대로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옥상에 빨래도 제대로 널 수 없는 지경"이라며 많은 주민이 계속 피해를 보고 있는데도 전남교육청 관계자는 무관심한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민 P 씨는 전남교육청은 공사 관리 감독은 전혀 하지 않는 눈뜬 봉사냐며 공사 기간이 끝날 때까지 주민들이 피해를 감수해야 하나? 도교육청에서 몇 차례 나왔으나 바뀌는 것이 없었다. 먼지와 소음 때문에 살아가기 너무 힘들다. 재앙이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이에 대해 전남교육청은 일단 공사는 중지하고 안전교육과 산업폐기물 조치 후 "해당 내용을 다시 확인해 불법적이거나 절차상 하자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절차에 따라 행정적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