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의회 의원들, 尹 대통령 탄핵 촉구 삭발...주민들 “지역 일이나 챙겨라” 냉담

[데일리전남] 영광군의회 일부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며 단체 삭발을 감행했지만, 정작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주민들은 “지역 발전보다 정쟁에만 몰두한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삭발하며 탄핵 촉구… “윤 대통령 즉각 퇴진해야”
지난 28일, 영광군의회 소속 일부 의원들은 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들은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 실패, 경제 위기, 검찰 공화국 논란 등을 거론하며 “윤석열 정권의 실정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삭발식을 진행하며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또한 이들은 “군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한 결단”이라며 “영광군민들도 윤석열 정권 퇴진을 위해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영광군의회 의원들, 尹 대통령 탄핵 촉구 삭발...주민들 “지역 일이나 챙겨라” 냉담

주민들 “정치 쇼 하지 말고 지역 현안부터”
그러나 영광군 주민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한 주민은 “의회는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을 논의해야 하는 곳인데, 중앙 정치 문제를 놓고 삭발까지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한 주민은 “이왕 삭발할 거면 이재명 대표 2심 판결 전에 하지 그랬냐”며 “2심 무죄 판결이 나온 직후 삭발을 한 것은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받기 위한 정치적 쇼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은 “지역 현안 해결도 못하면서 중앙 정치에만 매달리는 모습이 실망스럽다”며 “의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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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군의회 청렴도 최하위… 신뢰 회복은 요원
최근 영광군의회가 청렴도 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가운데, 이번 삭발 시위가 군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는커녕 오히려 반감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지역 정치 평론가는 “지방의회는 지역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문제를 해결하는 곳이지, 국회의 역할을 대신하는 곳이 아니다”며 “이런 정치적 행보가 오히려 주민들과의 거리만 더 벌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광군의회가 군민들을 진정으로 대변하고자 한다면, 중앙 정치보다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