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도지사가 불갑사 대웅전에서 조사(弔詞)를 낭독하고 있다. 장중한 분위기 속에서 만당 종사의 업적을 기리는 발언이 이어졌다.

[데일리전남=정철원 기자]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7일 영광 불갑사에서 엄수된 취암당 만당 종사의 영결식에 참석해 고인의 삶을 기리고 깊은 애도를 전했다.

이날 영결식은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장 주관으로 열렸으며, 조계종 종무원장 진우 스님,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 백양사 주지 무공 스님 등 주요 불교계 인사와 국회의원, 지자체장, 지역 주민 등 5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고인을 추모하며 합장하고 있는 김영록 지사와 참석자들. 불교계 고승들과 함께 숙연한 자세로 영결식에 임하는 모습이다.

만당 종사(1964년생)는 2001년부터 올해까지 24년간 불갑사 주지로 재임하며 천년고찰 불갑사의 중창을 주도했고, 영광 꽃무릇 군락지를 조성해 상사화 축제를 전국적 관광 콘텐츠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특히 템플스테이 확대, 사찰음식 보급, 불교문화사업단 활동을 통해 한국불교의 대중화와 세계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결식 후 김영록 지사가 불교계 인사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종단 관계자들과의 대화 속에 깊은 존경과 감사가 묻어난다.

김 지사는 영결식에서 낭독한 조사(弔詞)를 통해 “만당 종사의 삶은 꺼지지 않는 등불이자 중생을 위한 보살행이었다”며 “불갑사를 전국적 성지로 가꿔내고, 한국불교가 대중과 세계로 나아가는 길을 닦아주셨다”고 추모했다. 이어 고인이 생전에 이루지 못한 ‘구층모탑’ 건립의 원력을 언급하며 “전라남도는 종사님의 뜻을 받들어, 불교문화 성지로서의 불갑사를 더욱 장엄하게 가꿔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