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통합돌봄, 살던 집에서 나이 들 권리 제주시 노형동 김은지 데일리전남 cym1771@naver.com |
| 2026년 10월 01일(목) 17: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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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돌봄 업무를 통해 어르신들을 만나면서, 도움이 필요하지만 정작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모르거나, 어디에 어떻게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지 몰라 필요한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돌봄의 공백은 서비스가 없어서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사람과 서비스가 만나지 못해서도 생긴다.
그래서 나는 찾아가는 돌봄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직접 어르신의 집을 찾아가 생활을 살피면 전화나 서류만으로는 알 수 없는 어려움이 보인다. 그리고 그분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식사·청소·세탁부터 이동지원과 건강관리까지, 거창한 변화보다 살던 집에서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적절한 재가서비스가 큰 힘이 된다.
중요한 것은 서비스를 먼저 정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다. “이런 서비스가 있으니 신청하세요”라고 안내하는 것과 직접 찾아가 그분의 삶을 살피고 필요한 서비스를 연결하는 것은 다르다.
실제로 적절한 서비스를 연결해 드렸을 때 “이런 것도 해주는 줄 몰랐다”며 반가워하시는 어르신들을 만난다. 그 순간 돌봄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 아니라,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도움을 찾아 연결하는 일이라는 것을 다시 느낀다.
어르신이 서비스를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먼저 찾아가 그분의 삶을 살피는 것. 그리고 가능하다면 병원이나 시설이 아닌 자신이 살아온 집과 지역사회에서 일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내가 현장에서 만난 통합돌봄의 의미다.
살던 집에서 나이 든다는 것은 익숙한 공간에서 자신의 삶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다. 그 삶을 지켜주는 돌봄, 그 시작은 필요한 사람에게 먼저 찾아가는 것이다.
필요한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 것, 그것이 진짜 돌봄의 시작이다.
데일리전남 cym1771@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