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의회 전경 /사진:영광군의회 제공

[데일리전남] 막말은 정치인의 인식을 드러내는 거울이다.
김강헌 영광군의장은 수년간 언론을 조롱하고, 도정과 군정을 비하하며, 군민 선택마저 조롱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술에 취한 채 운전대를 잡은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자격 논란’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음주운전 적발… 혈중알코올 0.132%, 채혈에선 0.256

김 의장은 몇 년 전 술을 마신 상태로 운전하다가, 이를 목격한 영광 주민의 신고로 경찰에 단속됐다.
현장 음주 측정 결과, 김 의장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32%,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당시 만취 상태였던 그는 측정 결과에 불만을 품고 채혈 검사를 요구했고, 경찰은 이를 수용해 병원에서 채혈을 진행했다.
이후 확인된 채혈 검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혈중알코올농도 0.256%. 기존 측정 수치보다 거의 두 배에 달했다.

경찰은 김 의장의 조사 관련 서류를 기소 의견으로 광주지검에 송치했으며, 면허는 최종 취소됐다.

해당 사건은 당시에도 지역 내에서 조용히 회자됐지만, 김 의장의 공식 사과는 없었고, 의회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음주운전 풍자 이미지

기자에 “놀러 왔냐”… 본회의장에서 언론 조롱

김 의장은 지난해 제2추경 예산 심의 중, 본회의장에 취재 온 기자들을 향해 고성을 질렀다.

“이런 한심하고 개탄스러운 걸 기사로 써야지, 기자들은 뭘 하냐?”
“군의회는 맨날 왔다가 놀다 가냐?”
“군의회는 놀이터냐?”

공식 회의장에서 공무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벌어진 이 발언은, 언론의 감시 기능을 부정한 반민주적 언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지역 기자협회는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권위주의적 태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예산이 내려오면 도지사가 할 일 없다는 뜻?”… 도정 모욕

김 의장은 예산 심의 과정에서도 도의원들과 도정 전체를 싸잡아 조롱했다.

“전남도는 돈이 남아도냐?”
“영광까지 예산이 내려온 걸 보니, 김영록 도지사는 하는 일이 없는갑다.”

특히 문제의 발언은 자신의 지역구 예산임에도 필요 없다는 듯 발언한 것으로, 정치적 반대를 위해 지역 발전조차 부정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장세일 군수 공약도 비아냥… “돈 퍼주는 선거”

올해 초 대마면 지역회의장에서 김 의장은, 장세일 군수가 공약한 전 군민 100만 원 민생경제회복지원금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발언했다.

“군수 선거가 돈 퍼주는 선거가 돼버렸다.”

이는 군민의 삶을 회복시키기 위한 복지 공약을 ‘현금 살포’로 왜곡한 발언으로, 군민의 선택과 삶을 정면으로 조롱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청렴도 1등급에서 체감도 ‘전국 최하위’로

2019년 영광군은 청렴도 1등급을 받았으나, 2024년 군의회는 청렴 체감도 5등급, 종합 4등급으로 추락했다.
공무원과 군민 모두가 의회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수치로 입증된 셈이다.


“내 손목을 X르고 싶다”… 주민들 분노 폭발

염산면 K모 씨(60대)는 분노했다.

“저런 자질도 없는 놈을 뽑은 내 손목을 X르고 싶다.”

“오죽 얄밉고 싫어했의면 술 X먹고 운전하는 걸 누가 따라가서 신고했겠냐.“

그는 “이제라도 군민 앞에 사과하고, 스스로 내려와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말로 무너뜨린 품격, 음주로 확인된 자질… 내려올 때다

김강헌 의장의 입은 언론을 비하했고, 군정을 조롱했으며, 도정마저 모욕했다.
그리고 그의 손은 핸들을 잡고 술에 취해 도로를 달렸다.

“말로 지방의회를 욕보인 자는, 말로 내려와야 한다.”

군민은 알고 있다. 누가 책임을 회피하고, 누가 의회를 사유화했는지를.
그리고 이제,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책임을 물을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