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 '공직기강 해이' 도 넘었다

[데일리전남=정영자 기자] 영광군 한 간부급 직원이 근무시간 중 세상 편한 자세로 낮잠을 자는 모습이 민원인에게 적발돼 망신살을 뻗치고 있다. 더욱이 해당 직원은 올해 초 5급 사무관으로 승진 의결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단 지적이다.  

16일 제보자 C 씨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2시 45분께 영광군청 청사 2층 건설과 소속 간부급 직원 J 씨가 자신의 업무용 의자에서 약 30도가량 몸을 뒤로 젖이고 발을 쭉 뻗은 채 낮잠을 잤다. 

당시 C 씨는 민원업무 관련 청구를 위해 해당 부서를 방문하던 중 이 상황을 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J 씨가 잠에서 깰 때까지 약 10여 분 이상 기다렸지만 일어나지 않았다는 부연도 했다. 최소 10분 이상 행정공백이 발생한 셈이다. 현장엔 J 씨의 직속 상사 과장 등... 동료 직원도 함께 있었지만 특별한 제지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행 국가 및 지방 공무원법엔 직무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는 공무원의 성실의무 위반 행위에 대해서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특히 J 씨는 지난 2월 5급 사무관으로 승진 의결됐으며 현재 관련 교육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 조직에선 통상사무관부터 간부 직렬로 분류한다. 중앙부처에서 5급은 팀장의 중견 관리자로서의 보직에 보임되고,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과장 등 고위 관리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계급이다.

일각에선 이번 논란이 영광군의 인사 시스템의 붕괴가 낳은 부작용이란 지적이다. 사실 올해 초 영광군은 7명의 사무관 승진인사를 단행했는데 업무능력 등을 의심받으며 공정성 훼손 등 심각한 내홍에 휩싸인 바 있다. J 씨는 7명 중 1명으로 알려졌다.

특히, 강종만 영광 군수는 2023년 말 공직 기강을 바로 세우겠다"라고 큰소리를 쳤지만 말처럼 되기는 어려운지 이율배반적인 공무원들의 근무태도는 곳곳에서 문제를 불러오고 있다.

이와 관련 공무원 J 씨는 "피곤해서 잠시 눈을 감고 쉰다는 게 잠을 잔 것 같다며, 본의 아니게 민원인께 폐를 끼친 것 같다며 죄송하고 말했다.

영광읍 주민 P 씨는 점심시간도 한참 지나 업무에 열중할 시간인데 낮잠이라? 끊이진 않는 사건사고 이것이 영광군의 현실이다. “참으로 문제가 많다는 점에 동감하며 공무원들의 해이한 공직기강을 상부 당국이 바로잡아야 한다"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영광읍 주민 K 씨는 점심 전 오전 11시 30분이 조금 지나면 공무원들이 군청사에서 대거 나오고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참으로 참담한 영광군청의 모습은 ‘목불인견’이라며 강종만 영광 군수는 이런 실태를 알고나 있는지 한심한 영광군 행정공무원들의 의식구조부터 바꾸지 못하면 강종만 군수는 오히려 공무원들도 관리 못하는 리더십 부족한 무능한 군수이라는 꼬리표를 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