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 직원이 양수장비를 점검하며 가뭄 대비에 나서고 있다. 전남지역본부는 도서 및 용수 취약 지역을 중심으로 양수기 정비와 퇴수 재이용 시스템 가동 등 선제적 대응을 본격화했다.

[데일리전남] 전라남도 곳곳이 강수량 부족과 폭염 장기화로 타들어가는 가운데, 한국농어촌공사 전남지역본부(본부장 김재식)가 선제적인 가뭄 대응 체계 가동에 나서며 주목받고 있다.

전남본부는 11일 현재 공사가 관리 중인 1,051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이 57.0%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나주·장성·담양·광주 등 4대호의 평균 저수율 역시 56.7%에 그치며, 가뭄 위기 징후가 현실화되고 있다.
아직 정부의 가뭄 위기 단계에는 도달하지 않았지만, 김재식 본부장은 이를 “현장에서는 이미 비상 상황”이라 판단하고, 신속한 조치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요매! 물꼬는 닫고 왔소?” — 전남지역 저수지 인근에 설치된 물 절약 홍보 플래카드. 농업용수 절약을 위한 지역민 참여 캠페인이 병행되며, 농민과 함께하는 가뭄 대응에 힘을 쏟고 있다.

김 본부장은 “기상이변이 반복되는 현실에서 ‘용수 부족’은 언제든 닥칠 수 있는 재난”이라며 “『가뭄재난 현장조치 매뉴얼』에 따라 지역별 맞춤형 대응책을 마련하고, 단계별로 철저하게 실행해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응의 핵심은 ‘퇴수 재이용 시스템’이다. 논밭에서 사용한 물을 회수해 2~3회 반복 활용하는 방식으로, 저수지 수위 하락을 늦추고 관개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도서지역과 용수 여건이 열악한 지역에는 양수기 정비, 퇴수 재이용 장비 가동, 물 절약 홍보 등 전방위 조치를 시작했다.

김 본부장은 또 “지역 농민들과의 직접 소통, 지방자치단체와의 공조 체계도 강화하겠다”며 “행정적 대응을 넘어선 실질적 물관리 혁신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남지역본부는 도내 농업인을 대상으로 한 물 절약 캠페인과 함께, 전남도 및 시군과의 협력 체계를 구축해 농업용수의 효율적 사용을 위한 거버넌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