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의 한 배추밭 전경. 전남도는 김장철 배추 과잉 생산을 막기 위해 재배의향 조사와 작목전환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전남도 제공

[데일리전남] 전라남도가 2025년산 가을·겨울 배추 재배의향 면적을 사전에 조사하고, 김장철 배추 과잉 생산을 막기 위한 ‘배추 작목전환 지원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배추, 마늘, 양파 등 노지채소는 한 해 생산량이 과잉되면 가격이 급락해 농가 소득에 직격탄이 된다. 특히 김치 소비량 감소와 가족 단위 김장문화 확산으로 배추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전남도는 전국 최대 배추 주산지로서 선제적 수급안정 대책을 내놓았다.

국민 1인당 김치 소비량: 2017년 39.9kg → 2022년 36.5kg

지원 대상은 최근 2년(2023~2024년)간 배추를 재배했던 필지다. 해당 필지를 휴경하거나 귀리·메밀 등 대체작목으로 전환하면 ha당 450만 원을, 농가당 최대 2ha까지 지원한다. 다만 마늘·양파 등 수급불안 품목은 지원 제외다.

전남도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400ha, 18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2024년 사업에서는 385ha 면적에 17억 원을 지원해 36억 원의 예산을 절감했고, 배추 가격 안정 효과도 입증됐다. 반면 2022년에는 공급 과잉으로 359ha를 폐기 처리하며 53억 원이 소요됐다.

해남·진도 지역 배추 농가들은 “지난해 작목전환 사업으로 가격이 안정돼 도움이 컸다”며 “올해는 재배면적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입을 모았다.

유덕규 전남도 식량원예과장은 “작목전환은 수급 안정과 농가소득 보전에 효과가 있다”며 “절임배추·남도김치 판매 확대 등 소비 촉진도 병행해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