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저온 피해를 입은 블루베리 새순과 꽃눈의 모습. 어린 잎과 꽃눈이 갈변·고사되었으며 줄기 끝부분이 말라 들어가 있다. 봄철 냉해로 인해 정상 개화가 어렵고 착과율 저하가 예상되는 상황을 보여준다. /사진:전남도 제공

[데일리전남] 전라남도가 지난 3~4월 이상저온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농가를 위해 총 133억 원 규모의 농업재해 복구비를 긴급 지원한다. 이번 조치는 갑작스러운 기온 급강하로 타격을 입은 과수와 채소 농가의 경영 안정을 돕고, 농업 기반 회복을 앞당기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다.

지원 대상은 과수류 5,300농가(3,500ha), 봄배추 300농가(240ha)로 총 5,600여 농가에 이른다. 전남도는 피해 지역 시·군에 복구비를 교부하고, 피해 농가별로 차등 지원해 실질적 보상을 보장한다.

특히 정부 지원 기준(피해면적 50ha 이상)에 미달해 보상에서 제외된 무안군·신안군 농가에도 도 자체 예산을 투입해 한 농가도 소외되지 않도록 했다.

농약대는 과수류 1ha당 300만 원, 채소류 1ha당 250만 원을 지원하고, 피해율 50% 이상 농가 289곳에는 4인가구 기준 183만 원의 생계비가 지급된다. 이와 함께 농축산경영안정자금의 이자 감면과 2년 상환 유예 조치도 병행된다.

유덕규 전남도 식량원예과장은 “예상치 못한 이상저온 피해로 농가의 시름이 컸던 만큼, 이번 지원이 조기 회복의 마중물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에 대비해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을 적극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책으로 도내 과수·채소 농가들은 신속한 병해충 방제와 수세 회복에 나설 수 있어 올가을 정상 출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정부 지원 사각지대였던 중소농가까지 챙기며 ‘농업인 맞춤형 지원’이라는 전남도의 정책 신뢰도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