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화엄문화제 공식 포스터 “바람이 물을 스칠 때”를 주제로 한 제21회 화엄문화제 공식 포스터. /사진:화엄사 홍보기획위원회 제공

[데일리전남] 지리산 자락 1500년 고찰 화엄사가 가을의 정취를 품은 문화 향연을 연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 지리산 대화엄사(주지 우석 스님)는 오는 10월 10일(금)부터 12일(일)까지 3일간 ‘바람이 물을 스칠 때’를 주제로 제21회 화엄문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우석 주지스님은 “올해는 화엄사를 100년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열어가는 원년으로, 지역민과 방문객 모두가 함께 즐기며 마음의 평화를 얻는 힐링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첫째 날 10월 10일 오전 10시에는 한국전쟁 당시 화엄사를 지킨 차일혁(1920~1958) 경무관 67주기 추모재가 각황전에서 봉행된다. 순국선열 묵념과 헌다의례, 추모곡, 헌향이 이어지며 장엄한 분위기 속에서 시작된다.

화엄사 괘불재 봉행 장면 국보 제301호 화엄사 영산괘불탱이 펼쳐진 가운데 스님들이 엄숙하게 괘불재를 집전하고 있다. /사진:화엄사 홍보기획위원회 제공

오후 1시부터는 국보 제301호 영산회괘불탱이 공개되는 괘불재가 열린다. 높이 11.95m에 달하는 대형 불화로, 1년에 단 4시간만 공개되는 희소한 의식이다. 인묵·동환 스님과 20여 명의 스님, 포교사단이 괘불 이운과 법회를 집전해 방문객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한다.

둘째 날 10월 11일 오전 9시 30분에는 제11회 UN 세계 요가의 날 기념 및 제5회 지리산 대화엄사 요가대회가 보제루 앞마당에서 열린다. 전남 요가 동호인과 일반인, 스님 등 150여 명이 참가하며, 밖은희 선생의 60분 요가 지도와 주한 인도대사관 소속 요가 강사 아시시 싱(Ashish Singh)의 특별 클래스가 진행된다.

제5회 화엄사 요가대회 대칭 포즈로 완벽한 균형미를 보여주며 화엄사 요가대회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사진:화엄사 홍보기획위원회 제공

화엄사 음악제 전경 보제루 앞마당에서 열린 2024 화엄문화제 음악제가 화려한 조명과 함께 펼쳐지고 있다. 관람객들이 붉은 불빛 응원봉을 흔들며 공연에 몰입하고 있다. /사진:화엄사 홍보기획위원회 제공

같은 날 저녁 7시부터는 화엄문화제의 하이라이트인 화엄음악제가 보제루·각황전·대웅전 앞마당에서 열린다. 두 번째달, 팬텀싱어 트리오(길병민·김현수·이벼리), 국립창극단 오단해,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이수자 하윤주, 서울발레단, 포크뮤지션 박강수·조성우, 구례 출신 싱어송라이터 찬주 등이 무대에 오르고 전 KBS 아나운서 조수빈이 사회를 맡는다. LED 응원봉 물결이 밤하늘을 수놓으며 역사 공간이 문화 공간으로 변하는 순간을 만들어낸다.

셋째 날 10월 12일 오전에는 구례군 읍면 9개 팀이 참여하는 제2회 라인댄스 경연대회가 열린다. 최우승팀에는 상금 50만 원, 우수상 30만 원, 의상상 20만 원이 수여되고 참가팀 전원에게 참가비가 지급된다.

시상 후에는 화엄사 일주문에서 출발해 연기암까지 왕복 8km를 걷는 제5회 어머니의 길 걷기대회가 열린다. 국립공원 환경 캠페인과 함께 연기조사의 효심을 되새기며 지리산 가을 숲길을 걷는다.

문화제 기간 내내 구층암에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화엄사 야생녹차 시음을 제공해 방문객이 몸과 마음을 맑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