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농업 관계자들과 향후 대응책을 논의하는 김영록 지사 /사진:전라남도 제공

[데일리전남] “농민의 땀과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전라남도가 끝까지 책임지겠습니다.”

본격적인 벼 수확기를 앞두고 전남 곳곳에 깨씨무늬병이 급속히 번지며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김영록 전남지사가 정부에 농업재해 인정, 복구비 지원, 피해 벼 전량 매입을 강력히 요청했다.

김 지사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이상고온이 장기화되면서 벼의 뿌리 활력이 약화되고, 양분 흡수가 원활치 않아 피해가 확산됐다”며 “기후위기 대응형 농정 전환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목포–보성선 철도 개통식을 마친 뒤 곧바로 보성지역 피해 논을 긴급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며 농민들을 위로했다. 김 지사는 “정부와 지자체가 손을 맞잡고 농민의 눈물 앞에 답해야 한다”며 “농업은 전남의 뿌리이자 생명선”이라고 강조했다.

깨씨무늬병은 벼와 옥수수 등에 발생하는 곰팡이성 병해로, 잎에 깨씨 모양의 암갈색 병반이 생기고 심할 경우 이삭·줄기·벼알까지 감염돼 수량 감소와 품질 저하를 초래한다.

전라남도에 따르면 9월 23일 기준, 도내 벼 재배면적의 약 7.2%(1만 295ha)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 규모는 ▲고흥 2,000ha ▲신안 1,129ha ▲영암 970ha ▲보성 900ha ▲해남 880ha 순으로 컸다.

김영록 지사가 관계자들과 함께 논두렁을 돌며 피해 현황을 살피는 모습 /사진:전라남도 제공

김 지사는 “9월까지 30도를 넘는 이상고온이 지속되며 뿌리 활력이 떨어지고 병해 저항력이 약화돼 피해가 커졌다”며 “이는 단순한 병해가 아닌 기후위기 현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전라남도는 지금까지 긴급 방제비를 신속히 지원하며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으나, 기상이변으로 인한 피해 앞에서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김 지사는 “정부가 농업재해로 인정하고 복구비를 지원해야 한다”며 “피해 벼를 전량 매입해 농민의 고통을 분담하고, 기후위기 대응 농정 리더십으로 현장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전라남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기후적응형 품종 보급 확대 ▲병해충 예찰 시스템 고도화 ▲현장 기술지도 강화 등 중장기 농업 안전망 구축에 나선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농업은 전남의 생명선이며, 농민이 안심하고 농사 지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도정의 핵심 과제”라며 “기후위기 속에서도 농민과 함께하는 현장 중심 행정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