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태양 국가연구시설 유치 평가에서 전남 나주가 ‘1순위 후보지’로 선정된 직후,(왼쪽 세번째) 김영록 전라남도지사와 (왼쪽 네번째)윤병태 나주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함께 결의를 다지고 있다. 참석자들은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린 제스처로 최종 확정까지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사진:전남도 제공

[데일리전남] 1조2천억 원 규모의 핵융합(인공태양) 국가연구시설이 전라남도 나주에 들어선다. 정부는 24일 발표에서 나주를 ‘1순위 후보지이자 우선협상 대상지’로 확정했다. 심사 결과 나주는 부지 조건, 연구 인프라 확장성, 전력 수급 안정성, 지자체 행정 역량, 주민 수용성 등 모든 항목에서 매우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유치는 문서 한 장, 발표 한 번으로 이루어진 결과가 아니다.
그 중심에는 지난 수년간 전남도정과 광주·전남·전북 초광역 산업 전략을 직접 설계하고 추진해 온 김영록 전남지사가 있었다.

김 지사는 2020년 방사광가속기 유치 과정에서의 아쉬움을 새로운 동력으로 전환했고, 이후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를 목표로 지역 역량을 결집시키며 중앙정부·산업계·과학계·정책 라인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왔다.

김영록 지사는 이날 SNS 메시지를 통해
“오늘은 전남과 호남의 미래가 바뀐 날”이라며
“오랜 준비와 도전, 그리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전남의 전략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유치는 단순한 연구시설 확보가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 산업의 중심축이 전남으로 이동한 역사적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전남 나주에 들어설 인공태양 국가연구시설 조감도. 연구·기업 협력 공간과 주거·복지 인프라가 함께 설계돼 있다. /사진:전남도 제공

핵융합 기술은 태양 내부 에너지 생성 원리를 지상에서 구현하는 차세대 기술로, 사실상 무한한 청정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어 ‘인공태양’으로 불린다. 미국에서는 이미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이 핵융합 기반 전력 도입을 논의하고 있으며, 국제 연구기관 간 협력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이번 유치를 통해 ▲연관 기업 300곳 이상 유치 ▲1만 명 규모의 일자리 창출 ▲약 10조 원의 경제 파급효과 ▲국제 연구 인프라 집적 등이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단일 시설 이전을 넘어 미래 산업 생태계 전체가 이동하는 구조”라며 “광주·전남·전북 초광역 메가사이언스 벨트가 현실화되는 계기”라고 분석했다.

향후 일정은 ▲연구시설 설계 ▲부지 조성 ▲국제 연구 협력 체계 구축 ▲연구 인재 확보 ▲산학연 협력 플랫폼 설립 등을 거칠 예정이며, 착공은 이르면 2026년으로 전망된다.

김영록 지사는 메시지 말미에 이렇게 적었다.
“이번 성과는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전남을 인공태양·AI·미래에너지·과학기술이 융합되는 세계적 연구도시로 반드시 완성하겠습니다.”

지역사회에서는 “전남 발전의 새 시대가 열렸다”는 반응과 함께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성과를 두고 “대한민국 미래 산업지도는 이제 수도권 단일 축에서 국가균형형 모델로 전환하기 시작했다”며 “그 변화의 출발점이 전남 나주라는 사실은 상징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대한민국은 지금, 탄소 이후 시대의 새로운 에너지 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그 혁명의 좌표 위에는 김영록 지사와 전남 나주가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