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새벽 누리호 4차 발사 직후, 나로우주센터 발사통제동에서 공영민 고흥군수(오른쪽)가 관계자들과 발사 성공의 기쁨을 나누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현장의 긴장과 안도, 환희가 뒤섞인 순간이 그대로 전해진다. /사진:고흥군 제공

[데일리전남] 새벽 1시 13분, 고흥 나로우주센터의 밤하늘이 거대한 섬광으로 갈라졌다. 우리나라가 독자 기술로 설계·제작한 누리호가 네 번째 비상을 성공적으로 마친 순간이었다. 발사통제동 내부에서는 정부 부처, 국회, 연구기관 관계자들이 숨을 죽인 채 카운트다운을 지켜보다 일제히 환호를 터뜨렸다. 그 현장 한가운데 고흥군수 공영민이 있었다.

공 군수는 26일 자신의 SNS에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을 6만여 군민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대한민국 우주항공 산업의 새 시대가 눈앞에서 펼쳐졌다”고 감격의 소감을 남겼다. 이어 “발사 성공의 순간을 직접 현장에서 지켜보며 우리의 기술력과 도전정신을 다시 확인했다”며 “모든 참여 연구진과 관계자들의 헌신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26일 새벽 1시 13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가 거대한 화염을 뿜으며 우주를 향해 힘차게 솟아오르고 있다. 독자 기술로 설계된 한국형 발사체는 이날 4차 발사에 성공하며 대한민국 우주항공기술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사진:고흥군 제공

이번 누리호 4차 발사는 그 자체로도 의미가 크지만, 더 주목해야 할 지점은 민간 주도 우주개발의 첫 전환점이라는 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 제작에 본격 참여하면서, 한국 우주산업은 국가 중심의 기존 체계에서 벗어나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라는 새로운 경쟁 체제로 들어섰다. 과학기술과 산업이 결합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고흥에서 더 명확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고흥군은 이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군은 이미 1조 6천억 원 규모의 우주발사체 산업단지를 포함한 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발사체 제조·조립·시험·평가 등 전 과정이 지역에서 원스톱으로 이뤄지도록 기업 유치와 기반 시설 확충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공 군수는 “우주산업 생태계를 지역에 완성하는 것이 고흥이 국가와 함께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해왔다.

여기에 더해 고흥군은 제2우주센터 유치, 우주항공산업진흥원 설립, 전문기업 집적화 등을 통해 지역의 위상을 ‘우주항공 중심도시’로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을 분명히 하고 있다.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은 이러한 비전이 공허한 목표가 아니라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 장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누리호 4차 발사 성공 직후, 공영민 고흥군수(뒷줄 왼쪽 두 번째)와 관계자들이 함께 발사 성공을 기념하고 우주항공 중심도시 도약의 의지를 다지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고흥군은 제2우주센터·우주발사체 산업단지 조성 등 우주산업 핵심 거점 육성을 추진 중이다. (뒷줄 왼쪽부터 두번째 공영민 고흥군수,세번째 김영록 전남지사,네번째 문금주 국회의원 앞줄 가운데 최민희 과방위원장,세번째 김현 국회의원) 사진:고흥군 제공

발사 순간의 뜨거움은 단순한 기술적 성취를 넘어 고흥의 미래를 비추는 상징으로 남았다. 불꽃을 내며 치솟는 누리호의 궤적은 우주강국으로 나아가는 대한민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고흥이라는 지역이 우주산업 시대의 새로운 출발점이 되고 있음을 각인시켰다.

공영민 군수는 “고흥은 이미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최전선에 있다”며 “제2우주센터 유치와 우주항공산업 기반 확충에 전력을 다해 국가 우주산업의 심장지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누리호의 성공이 남긴 여운은 길다. 대한민국의 기술력이 또 한 번 입증된 순간이자, 고흥이 국가 우주항공 전초기지로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고흥군의 우주도시는 이제 막 첫 단계를 넘었을 뿐이다. 더 높은 비상, 더 거대한 변화가 고흥에서 시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