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지사 /사진:전남도 제공

[데일리전남] 10년 넘게 해법을 찾지 못했던 광주 민간공항·군공항의 무안 통합 이전 문제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JTBC ‘뉴스룸’ 인터뷰에서 “그동안 논의가 정체돼 있었지만, 최근 대통령실이 직접 조정에 나서며 논의 구조가 크게 바뀌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 7월 대통령의 타운홀 미팅에서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힌 이후, 그간의 난제가 다시 공론 테이블 위에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참석한 전남·광주·무안 4자 회동에서 그동안 쟁점이었던 사안들이 사실상 합의 수준까지 접근했다고 전했다.

해당 회동에서는 광주 민간공항과 군공항의 동시 이전 원칙, 무안군이 제기해 온 KTX 무안공항역 완공 시점과의 연계 요구, 무안군 1조 원 규모 지원 및 국가산단·첨단산업 유치 문제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됐다. 김 지사는 “오랜 기간 묶여 있던 세 개의 쟁점에서 각 지자체의 입장이 좁혀졌다”며 “12월 열리는 6자 TF가 실질적 최종 조율 단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뷰에서는 전남의 또 다른 현안인 오픈AI·SK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도 다뤄졌다. 김 지사는 “AI 시대는 전력 소비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기반을 갖춘 지역이 데이터센터 입지로 선택된다”고 설명했다. 전남은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하고, 대규모 부지와 안정적인 용수 공급 여건을 갖춘 점이 강점으로 언급됐다.

특히 해남 솔라시도는 국가 AI 컴퓨팅센터 공모에서도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으며, 삼성·KT·카카오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 역시 이 부지를 높은 점수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최종 선정 여부는 과기부의 심사를 거쳐 확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의 합계출산율이 전국 1위를 기록한 배경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김 지사는 “전남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생활환경과 지역 맞춤형 출산정책이 함께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라남도는 올해부터 ‘출생 기본소득’을 시행해, 전남에서 태어난 아동이 1세가 되면 만 18세까지 매월 20만 원을 지원한다. 도와 시·군이 각각 10만 원씩 부담하는 방식이다.

해당 제도는 시행 첫해부터 신청률 98%에 달하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김 지사는 “경제적 지원이 출산의 결정적인 요인은 아닐 수 있지만, 출산 이후의 부담을 덜어주고 정서적 안정감을 높이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김영록 지사가 “전남은 대한민국의 에너지 전환과 AI 산업 확장 국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준비가 돼 있다”며 “광주·전남 상생의 새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히며 마무리됐다.